오늘( 아침 조선일보에는 2024년 신춘문예 당선자들의 글쓰기에 대한 생각을 엿볼 수 있는 기사가 실렸다. 8명의 당선자들 모두, 아니 비단 당선자들 뿐만 아니라 9,538편의 작품을 응모한 사람들 모두가 참 치열하게 글쓰기를 했다는 생각에 숙연해졌다. 특히 시 부문 당선자인 추성은씨의 말이 유독 눈에 들어왔다.
추성은씨는 "읽는 것보다 쓰는 걸 더 좋아했다"며 "좋아하는 것의 수가 적으면, 누구나 그렇듯 몰두하게 되고 욕심이 생긴다. 제게는 시는 그런 것 중 하나였다"고 말한다. 추성은씨가 시를 쓰는 일에 올인해서 많은 습작활동을 해 왔음을 짐작하게 한다.
글쓰기를 시작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하면 글쓰기를 잘할 수 있는지 궁금해 한다. 추성은씨의 말은 큰 틀에서 '글쓰기의 기본자세'에 대해 들려주고 있다고 생각한다. 운이 좋아서, '소가 뒷걸음치다가' 좋은 글을 쓰게 되는 것이 아니라 최대한 많은 시간을 글쓰기에 투입해서 부단히 글을 쓰는 연습을 하는 것만이 글을 잘 쓸 수 있는 길임을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.
추성은씨는 '읽는 것보다 쓰는 걸 더 좋아한다'고 말하는데, 이 말은 쓰는 걸 더 좋아한다는 것이지 결코 읽는 것이 중요하지 않다고 말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.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는 쓰는 것 못지 않게 다른 사람들의 글을 읽는 것도 필요하다. 인풋이 많아야 좋은 아웃풋도 가능한 법이다.
오래 전 어느 작가가 더 이상 다른 사람들의 글을 읽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을 봤다. 수많은 지식을 쌓았다고 자부하기 때문에 그렇게 얘기했을 것이다. 하지만 이 세상의 지식은 유한하지 않으며, 배움에는 끝이 없다. 모든 지식을 다 알았으니까 이제는 그만 배워도 되는 일은 절대 있을 수 없다.